삼성전자가 일본 내 흩어져 있던 반도체 연구시설을 ‘DSRJ(반도체연구소재팬)’란 이름으로 통합 운영한다. 현지에 반도체 총괄 연구소를 두고 일본 연구 인력 확보에 대한 투자도 늘리기로 했다.
1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DSRJ 출범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해 요코하마, 오사카 등지에서 운영하던 반도체 소규모 연구 시설을 통합 조직으로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그간 분산돼 있던 연구 역량을 하나로 합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 소장에는 일본 현지 반도체 전문가를 임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연구진은 반도체 소재, 장비 분야에 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은 현지에서 한인을 중심으로 반도체 기술 인재 확보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일본에 산재해 있던 연구 기능을 재정비해 통합 조직을 구축한 것은 반도체 공급망에서 일본의 중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소니를 비롯한 일본 테크 업계는 자율주행 전기차에 일제히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에겐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고용량·고성능 반도체의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지난 6일 경기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일본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