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사금융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액자금을 당일 대출해 주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오는 27일 출시된다. 사진은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 위치한 중앙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시민이 안내 자료를 살펴보는 모습./뉴스1

대부업체 10곳 중 7곳은 작년 4분기(10~12월) 신규 대출에서 모두 법정 최고 금리인 연 20% 이자를 받았다. 금리가 오르면서 서민들이 급전을 대출받는 대부업체들의 금리가 상한선까지 오른 것이다.

21일 대부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가계 신용 대출 현황을 공시한 대부업체 27곳 중 20곳(74%)이 법정 최고 금리로만 신규 대출을 해줬다. 연 18% 미만으로 대출해 준 업체는 3곳뿐이었다. 서민들의 대출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불법 사금융으로 인한 피해도 늘어나는 중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소액 생계비 대출 상품을 금융위원회가 만들기로 했다. 오는 27일부터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이고 신용 평점 하위 20% 이하인 경우 신청 당일 최대 50만원을 빌려준다. 대출 연체가 있어도 가능하다.

최대 대출 금액은 100만원이지만 처음에는 50만원을 빌려주고, 6개월간 이자를 잘 갚으면 50만원을 추가로 대출할 수 있다. 병원비 등으로 급하게 돈이 필요한 사정이 있으면 처음부터 100만원을 빌릴 수 있다. 만기는 기본 1년이지만, 이자를 잘 상환하면 최대 4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금리는 연 15.9%다. 서민금융진흥원 온라인 금융 교육을 받으면 0.5%포인트 낮춰주고, 이자를 잘 갚으면 6개월마다 3%포인트씩 금리를 두 차례 낮춰준다. 이런 조건을 지키고 1년이 지나면 금리가 연 9.4%까지 낮아진다. 한국자산관리공사와 국내 은행들이 마련한 1000억원이 재원이다. 1인당 100만원이면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금리를 15.9%로 정한 이유는 신용 하위 20%이면서 연체 이력이 없는 경우 이용하는 ‘햇살론15′와 신용 하위 10%이면서 과거 연체 이력이 있어도 이용할 수 있는 ‘최저신용자 특례보증’의 금리가 15.9%이기 때문에 형평성 차원에서 정한 것이라고 금융위는 밝혔다.

신분증과 통장 사본을 준비해 전국 46개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상담받으면, 당일에 대출금을 입금해 준다. 방문 전에 예약이 필요하다. 매주 수요일~금요일 인터넷 예약 페이지(sloan.kinfa.or.kr)나 전화(국번 없이 1397)로 다음 주 방문을 예약할 수 있다. 오는 22~24일에 27~31일의 방문 상담 예약을 받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