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무료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누누티비’가 정부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목적으로 전용 앱을 내놨다. 정부가 지난 6일부터 누누티비의 접속 경로(URL)를 매일 모니터링해 차단하겠다고 밝히자 이를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불법 앱인 만큼 해킹 등 보안 위험이 크기 때문에 앱 다운로드에 신중해야 한다고 통신 업계는 지적한다.

9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누누티비는 최근 웹사이트에 ‘앱 다운’ 메뉴를 신설하고, 관련 안내문을 공지했다. 누누티비는 “잦은 주소 차단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자체 제작 앱을 다운로드하는 방법을 안내한다”고 했다. 앱은 공식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없고, 누누티비 웹사이트에서 안드로이드 응용 프로그램 패키지(APK) 형태로 배포된다. APK는 단속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통신 업계에서는 보안 우려에 대한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불법 사이트에서 앱을 위장해 랜섬웨어(데이터 복구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하는 프로그램) 다운로드를 유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불법 유통 앱은 악성 파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담당 부처인 과기정통부는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