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률과 실업률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2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등 명암이 교차했다. 취업을 준비하는 것도 아니고 학업을 하는 것도 아닌 청년층 ‘쉬었음’ 인구도 3만명 이상 늘어났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4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전년 동월 대비)은 35만4000명으로, 두 달 만에 다시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월과 2월 각각 100만명대에 달했던 취업자 증가폭은 점차 줄어 올 2월에는 31만2000명까지 하락했었다. 3월에는 40만명대(46만9000명)로 반짝 회복됐지만 지난달 다시 30만명대로 내려온 것이다.
수출이 지난해 10월부터 7개월째 감소하는 등 경기 부진이 심화하자 제조업과 청년을 중심으로 고용 상황이 나빠진 영향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9만7000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2020년 12월(-11만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업 취업자 감소폭은 1월 3만5000명, 2월 2만7000명, 3월 4만9000명, 4월 9만7000명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반면 소비・관광 등 내수가 일부 살아나면서 숙박음식업 등 대면서비스업은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청년층 취업자 수는 388만1000명으로 작년 4월보다 13만7000명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26개월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49.2%로 작년 4월보다 1.2%포인트 감소했다. 2021년 1월 이후 27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청년층 ‘쉬었음’ 인구는 3만3000명 늘어났다. 학업을 하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게 아니라 일단 쉬었다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4월 고용지표가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보도 참고자료에서 “고용률(62.7%)·경제활동참가율(64.4%)과 실업률(2.8%)이 각각 같은 달 기준 역대 최고, 최저를 달성하며 1분기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됐다”며 “향후 취업자 증가폭은 크게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