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반도체 생산량이 16개월 만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4월 중국 현지 기업들의 IC(집적회로) 생산량이 281억개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8%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의 대중 반도체 제재가 심화되면서 반도체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약 38억원) 이상인 회사들을 대상으로 매월 IC 생산 데이터를 집계하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월에는 생산량이 전년비 3% 줄었고, 올 1~2월에는 전년비 17%나 줄었었다”며 “이를 감안하면 세계 최대 반도체 시장인 중국에서 반도체 생산이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생산량 회복은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반도체의 양이 급감하는 가운데 나타났다. 중국 관세청 격인 해관총서가 지난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1~4월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전년비 21% 줄어든 1468억개였다. 중국 현지 기업들이 사용하는 반도체에서 ‘국산’ 비율이 점점 늘어날 수 밖에 없는 형태다.
중국은 실제로 반도체 자급자족의 속도를 올리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한해 190개의 자국 반도체 상장사에 121억 위안(약 2조 319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