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IT 기업 IBM의 양자 컴퓨터. 과학자들은 양자 기술이 기존에 불가능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기대한다. /IBM

17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BM과 구글이 양자 컴퓨터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에 앞서기 위해 시카고 대학과 도쿄대의 양자 컴퓨팅 공동 연구에 1억 5000만 달러(약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시카고대와 도쿄대의 협력 프로젝트는 지난해 7월 도쿄대 총장이 시카고 시장 출신인 람 엠마누엘 주일 미국 대사와 오찬을 하다가 성사됐다고 전했다. 당시 도쿄대 총장이 양자 컴퓨터 기술이 중요하다며 도쿄대의 연구를 소개했고, 엠마누엘 대사가 시카고대에도 비슷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면서 의기투합 한 것이다.

WSJ는 “시카고 시장 출신인 엠마누엘 대사가 시카고대와 미국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며 “이로서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가 미국의 동맹국과 중국으로 나눠지는 경향이 더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양자컴퓨팅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자국 군사 기술에 연구 결과를 적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투자가 반도체를 비롯한 첨단 기술 분야에서의 미일 기술 안보 파트너십을 공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IBM은 두 대학에 1억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 목표는 10년 안에 양자 중심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는 것이다. 구글은 두 대학에 50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장기적인 연구 지원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