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밤 11시쯤 굽네치킨 용산역점에 단체 주문이 들어왔다. 치킨 100마리를 시킨 ‘큰손’의 주문이었다. 주문자는 다름 아닌 대통령실.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마당에서 열리는 ‘제34회 대한민국 중소기업인 대회’ 행사에 오를 주요 메뉴로 대통령실은 치킨을 골랐다.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중소기업인대회' 만찬에 치킨, 피자, 수제맥주가 준비되어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은 22일 밤에는 주문 물량을 늘렸다. ‘23일 오후 4시까지 대통령실로 180마리를 배달해달라’고 주문을 수정했다. 메뉴는 오리지널 통다리 120개, 오리지널 순살 60개. 주문 금액은 358만2000원이었다. 생맥주나 음료 등은 따로 주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굽네치킨 운영사인 지앤푸드 측은 “한 점포에서 소화할 양이 아니어서 영업팀을 통해 재고 이동을 지원했다”며 “본사는 메뉴 선택 등 관여한 것은 전혀 없으며 대통령실이 용산역점 매장에 직접 주문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굽네 오리지널’은 오븐구이 원조 메뉴로, 기름기를 쪽 빼 담백한 맛과 야들야들 속살의 촉촉한 육즙을 느낄 수 있는 오븐구이 치킨의 클래식 메뉴”라고 소개했다.

중소기업인대회는 경제 발전에 기여한 중소·벤처기업인의 업적을 기리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한 축제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이번 중소기업인대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10대 그룹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한다.

행사에는 특히 30·40대 MZ세대 중소기업인들이 다수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들과의 격의없는 소통을 위해 주요 메뉴로 ‘치맥’을 선택했다고 한다. 작년 5월 행사에선 만찬이 뷔페식으로 준비됐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공하는 가맹사업거래 정보에 따르면, 굽네치킨은 2022년 기준으로 국내 가맹점 1095곳을 보유하고 있다. BBQ, BHC, 교촌치킨, 처갓집양념치킨에 이어 5위다. 매출액은 2210억원으로 전체 브랜드 가운데 4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