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항공권 행사를 진행하다가 일부 대학생들로부터 홍보 포스터 내용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31일부터 청주에서 해외로 떠날 대학생에게 무료항공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하고 있다. 모집 기간은 오는 30일까지로, 당첨된 학생은 ▲오사카 ▲다낭 ▲나트랑 ▲방콕 중 1개 도시 무료항공권을 받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각기 다른 세 장의 포스터를 통해 이 같은 이벤트 내용을 홍보했다. 포스터에는 각각 ‘청주에서 해외여행 갈 사람 드루와’ ‘올 여름 비 예보 57일 해외여행 마렵다’ ‘이번 학기도 (헛)수고하셨습니다 티웨이로 떠나세요’라는 문구가 담겼다.
문제가 된 내용은 ‘(헛)수고하셨다’는 홍보문구다.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해당 포스터 사진과 함께 이 내용을 비판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실화냐, 무슨 의도냐, 개그 의도냐” “재밌으라고 (헛)을 붙인건가? 기분만 나쁘다” “시험 전날 밤새우고 저거 보면 기분 정말 나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익명커뮤니티에도 같은 비판이 제기되자 티웨이항공 직원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내부에서도 엄청 욕하는 중이다. 이게 뭐냐”라는 댓글을 남겼다.
다만 일각의 논란에도 해당 이벤트는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기준 해당 이벤트가 진행중인 티웨이항공 공식 인스타그램 게시물에는 이벤트 참여를 희망하는 1700여명의 네티즌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측은 이벤트 대상자가 대학생인만큼 MZ세대 사이 유행하는 밈을 포스터에 활용했으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포스터를 다시 제작할 방침이다. 실제로 ‘(헛)수고’는 특정 게임 유저들 사이 유행하는 밈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해당 포스터는 청주·대전 지역 대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청주발 국제선 홍보 목적의 여행단 지원 프로모션차 제작했다. 당사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벤트 연계로 많은 분들의 긍정적인 참여도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해당 문구는 솔직한 MZ세대들 사이 유행하는 밈으로 유머 콘셉트로 제작했으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해당 광고물 철거 후 다시 제작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적절한 홍보문구를 사용했다가 논란을 빚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들어서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더팰리스73(The PALACE 73)’는 공식 홈페이지에 “언제나 평등하지 않은 세상을 꿈꾸는 당신에게 바칩니다”라는 홍보문구를 넣었다가 비판을 받았다. 결국 회사는 “의도치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신중하지 않은 표현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한 감정을 느끼게 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