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부담에 조금이라도 싼 요금제를 찾아 알뜰폰으로 갈아탄 스마트폰 가입자가 5월에만 12만명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6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5월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11만7513명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한 가입자는 지난 1월 9만8000명, 2월 11만4188명을 기록한 뒤 3월에는 9만6651명, 4월 9만6795명으로 주춤했다.
최근 알뜰폰 업체들이 ‘0원 요금제’를 내놓는 등 적극적 프로모션을 한 것은 이 같은 추세를 부추겼다. 상당수 사업자는 7개월 동안 알뜰폰을 무료로 이용하게 하는 대신, 해지 위약금을 없앴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젊은층은 6~7개월마다 알뜰폰 갈아타기를 하고 있다. 지난달 아이즈모바일의 LTE(4세대 이동통신) 요금제에 가입한 직장인 이원빈(27)씨는 “지난 2021년 말 KT에서 알뜰폰으로 이동한 이후 6개월마다 알뜰폰 사업자로 갈아타고 있다”며 “같은 데이터와 전화 품질인데 가격이 매우 저렴해 알뜰폰을 애용한다”고 했다. 이씨처럼 알뜰폰끼리 갈아탄 사용자는 지난달 17만4253명에 달했다.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SKT 등 통신사들도 기존보다 데이터 혜택을 늘리거나 요금을 낮춘 ‘청년 요금제’ ‘5G 중간요금제’ 등을 출시하며 가입자 유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알뜰폰 신규 가입자의 70% 정도가 20~30대로 분석되는데, 젊은층을 잃을 경우 성장 동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SKT는 최근 20대 고객을 연구하는 사내 TF까지 꾸렸다.
한 알뜰폰 업체 팀장은 “MZ세대 고객들은 자신이 원하는 통신사와 요금제를 찾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게다가 알뜰폰 업체들이 0원 요금제까지 내놓으면서 가입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통신사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서민들은 멤버십이나 해외로밍 서비스를 받는 대신 싼 요금제를 찾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