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2일(현지시각) 애플 주가는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1.56% 오른 183.79달러로 마감했다. 작년 1월 이후 1년 5개월만에 최고가를 넘어선 것이다. 이 영향으로 뉴욕증시도 14개월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는 애플이 MR(복합현실) 헤드셋을 공개한 지 일주일만이다. 애플이 MR 헤드셋을 공개하자마자 당시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지만, 상황이 반전되며 주가가 차근차근 오르고 있다. 테크 업계와 월가에서는 애플의 MR 헤드셋이 고가이긴 하지만 성능면에서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애플이 보급형 MR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주가 상승 요인이 됐다. 월가에서는 “애플이 고가의 MR 헤드셋을 내놓았지만 시장 주도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애플은 애플”이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올 들어 빅테크를 중심으로 증시가 살아나면서 애플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주가는 연초 대비 46.95% 올랐다. 애플 시가총액은 2조8910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시총 3조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다. 피닉스 파이낸셜서비스의 웨인 카우프만 수석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식은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증시 등락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투자하는 주식 중 하나”라고 했다.
애플 주가가 상승하며 미 뉴욕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0.56% 오른 3만4066.33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날보다 0.93% 올랐고, 나스닥은 1.53% 상승했다.
작년 11~12월 바닥을 찍은 빅테크 주가는 올 들어 지속 상승 중이다. 무섭게 치솟던 금리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빅테크가 장기 투자에 안전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테크 기업 주가는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의 등장으로 이들 기업의 몸값은 올 들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엔비디아는 올 들어 주가가 175.81% 올랐고, 구글의 알파벳은 38.73% 상승했다. 메타 주가는 117.29% 폭등했고, 아마존 주가는 47.4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