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케이션 오피스 '위플렉스 제주' 전경. /웹케시그룹

15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한 카페. 1층 통창 밖으로 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가운데 노트북을 펼쳐 놓고 일하고 있는 손님 서너명이 눈에 띄었다. 한 달간 제주에서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식을 병행)을 하러 온 핀테크 기업 웹케시그룹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회사 출근 때와 동일하게 근무하되 퇴근 후나 주말에는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휴식을 즐긴다.

웹케시는 이달 제주에 워케이션 근무를 위한 건물 ‘위플렉스 제주’를 열었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1층은 카페, 2층은 사무실·회의실·탕비실·구내식당을 갖췄다. 3·4층에는 워케이션 동안 머물 수 있는 임직원 전용 숙소가 있고, 지하 1층엔 스크린골프장·노래방·탁구 시설 등이 마련돼 있다.

한 달에 10명 내외로 머물 사람을 선발하는 데 비대면 근무가 비교적 쉬운 IT나 상품 기획 업무 직원이 주로 신청한다. 회사 관계자는 “임직원 재충전이 창의력·생산성 증가로 이어져 결과적으로 회사 매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워케이션 시설에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웹케시그룹의 워케이션 오피스 '위플렉스 제주' 1층 모습. 제주 바다 풍경을 즐기며 일할 수 있다. /웹케시그룹

코로나 팬데믹 이후 원격 근무 체계가 자리 잡으며 워케이션 제도를 도입하는 기업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백화점·LG유플러스·네이버 등은 제주나 강원도 강릉 같은 휴양지에서 워케이션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도 이달 12일부터 8주간 직원들이 일주일씩 돌아가며 제주에서 원격 근무할 예정이다.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근무하고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은 휴가로 보낼 수 있다. 지난 2년간 운영해본 결과 직원 만족도가 98%에 달할 정도로 호응이 좋아 혜택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