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해외에서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으면 “국제전화입니다”라는 음성 안내가 나온다. 전화가 걸려올 때 휴대폰 화면에는 국내 전화번호가 표시되더라도 실제 해외에서 걸려온 전화인 경우 ‘국제전화’라는 사실을 알려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함께 국제전화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대책으로 이 같은 조치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직이 국내 전화번호를 도용해 전화를 건 뒤 마치 피해자의 가족이 사고를 당한 것처럼 속여 ‘급한 돈을 계좌 이체해달라’고 요구하거나, ‘당신 계좌가 범죄에 사용됐으니 계좌에 있는 돈을 다른 계좌로 모두 이체해달라’고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행위 등에 속지 않도록 국제전화라는 안내 멘트를 넣겠다는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된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만1832건으로, 그 피해액만 5438억원에 달했다.
과기정통부는 “IT 기술 발달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의 수법이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며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이동통신사 등과 협력해 관련 대책들을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