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단지 모습./뉴스1

냉탕에서 온탕으로, 부동산 시장을 바라보는 소비자 심리가 손바닥 뒤집듯 빠르게 바뀌고 있다. 불과 8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26일 한국은행이 집계·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가운데, 특히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두드러진 회복세를 보였다.

이달 주택가격전망 CSI는 전달보다 2포인트 오른 102를 기록했다. 불과 8개월 전인 작년 11월 주택가격전망 CSI는 61포인트까지 하락했었다. 조사가 시작된 2013년 1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올 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신호탄으로 집값 전망이 가파르게 개선되기 시작했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100을 웃돈다는 것은 1년 뒤 집값이 지금보다 오를 것 같다고 답한 사람이 반대 경우보다 더 많다는 뜻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이민경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7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7% 오르며 2021년 12월 둘째 주(0.0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전국 아파트값도 0.02% 올라 작년 1월 넷째 주(0.02%) 이후 1년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전국 주택거래량이 늘고 하락폭도 줄면서 주택가격 회복 기대감이 반영됐다”며 “그러나 지역별 온도차가 있고 최근 대출금리도 상승세여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 탈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달보다 0.2%포인트 하락한 3.3%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조만간 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런 기대감 속에 최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다시 고개를 들며 부동산 시장에 군불을 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생활형편과 전망, 가계수입 전망, 앞으로의 경기판단 등을 종합한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달보다 2.5포인트 오른 103.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 사이 전국 도시 2500가구를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