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석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이 줄어든 데 따른 효과인데다, 본격적인 해외여행 시즌을 맞아 여행수지 적자가 더 커지는 등 서비스수지 적자도 여전해 내용 면에서는 부실한 흑자였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7월 경상수지는 35억8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4월(-7억9000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3000만 달러), 6월(58억7000만 달러)에 이어 석 달째 흑자 기조가 유지된 것이다.
올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60억100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 흑자폭(265억7000만 달러)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그간 경상수지 흑자를 책임지던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208억7000만 달러에서 올해 8억1000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든 탓이다. 올해 1~7월 수출은 12.9% 줄고 수입은 8.4% 줄었다.
7월에도 수출은 14.8% 줄었다. 그러나 수입이 22.7% 더 크게 줄면서 상품수지 흑자는 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은 작년 9월부터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래 11개월 연속 뒷걸음질하고 있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은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보다 35.7% 급감했다.
여행수지는 7월 14억3000만 달러 적자로, 6월(12억8000만 달러 적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 탓에 전체 서비스수지 적자는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가 24억 달러에 그쳤지만, 하반기에 246억 달러 흑자를 내서 올해 연간으로는 총 27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