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한국 경제 성장률이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밑돌 가능성이 높아졌다. 1996년 OECD 가입 이후 성장을 주도했던 한국이 이제는 평균 성장률에 못 미치는 ‘저성장 국가’로 굳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년간 OECD 평균 이하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1년 OECD 회원국 평균 성장률은 5.8%였지만, 한국은 4.3%에 그쳤다. 지난해(2.6%)에도 OECD 평균(2.9%)보다 낮았다. 올해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 19일 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5%로 전망했다. 한국은 지난 6월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세계 주요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다. 미국은 1.6%에서 2.2%, 일본은 1.3%에서 1.8%로 올랐다.

OECD는 매년 6월과 11월 OECD 회원국의 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지난 6월 OECD 회원국 평균은 1.4%였지만, 최근 주요국 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것을 감안하면 11월에는 이보다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한국은 1.5% 현상 유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 정부, 한국은행 등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1.4%로 제시했고, 주요 8개 투자은행(IB)이 1.1%를 전망하고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앞으로 한국도 1~2%대 성장률이 굳어지는 등 저성장이 ‘뉴노멀’인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했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수출과 수입 감소폭이 다른 OECD 회원국보다 큰 것도 문제다. 한국의 7월 수출은 1년 전보다 15.5% 줄어 37개 회원국 중 넷째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 인구 5000만명 이상인 ‘3050클럽’ 7국 중에서는 한국의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수입은 1년 전보다 25.4% 줄어 OECD 회원국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기획재정부는 “전 세계적으로 제조업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이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은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교역량과 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