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 3위인 LG유플러스가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로 KT의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대신 기존 LTE 가입자 확보는 물론 차량·로봇 등에 인터넷 연결을 위해 필요한 IoT(사물인터넷)용 회선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사업자별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3139만8807개(점유율 38.9%), KT 1763만9902개(21.8%), LG유플러스 1688만1310개(20.8%)로 집계됐다. 2위인 KT와 3위 LG유플러스의 차이는 75만개인데, 격차는 지난 5월 118만개, 6월 84만개에서 꾸준히 줄고 있다.

LG유플러스 회선 증가 배경에는 LTE 가입자가 있다. 7월 기준 LG유플러스의 LTE 회선은 1020만431명으로 KT(776만1665명)를 크게 앞서 있다. LG유플러스의 전체 무선 회선의 약 61%가 LTE인 셈이다.

특히 LTE 회선 중 차량·로봇·생활가전 등의 인터넷 연결에 필요한 IoT 회선 증가가 LG유플러스 약진에 한몫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현대차그룹 차량에 독점적으로 무선 통신 회선을 제공하고 있고, 쌍용자동차·도요타 등 다른 자동차 회사에도 회선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엔 현대차·기아 차량 일부에 자사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탑재해 서비스 고도화를 시도하는 등 IoT 사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가입자 규모는 늘었지만,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LTE 회선 확대에 기댄 성과라는 말도 나온다. 통신 3사의 주력 시장은 5G인데, 7월 기준 5G 회선은 SK텔레콤이 1482만7230개, KT가 931만1373개, LG유플러스 668만879개로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