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라지 아가왈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시아·태평양 회장/BCG 제공

“앞서가는 기업들은 이미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생성형 AI 도입을 검토하지 않으면 비즈니스 세계에서 도태될 수 있습니다.”

세계 3대 경영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의 니라지 아가왈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지난달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생성형 AI가 기업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다”며 생성형 AI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도공과대(IIT),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아가왈 회장은 1999년 BCG에 입사해 기술과 금융, 소비자 분야 등을 전문 분야로 담당했다. 2015년 인도 지사 대표를 거쳐 2018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을 맡고 있다.

-왜 생성형 AI인가.

“산업마다 다르겠지만, 여행업, 광고업, 지식 기반 산업, 콘텐츠 산업 등에선 이미 생성형 AI가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 기업에선 향후 5년 내에 콘텐츠 생산 주도권을 생성형 AI가 잡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생성형 AI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이다.”

-기업은 어떤 효과를 얻나.

“우선 직원들이 매일 사용하는 이메일, 엑셀, 파워포인트 등의 도구에 생성형 AI를 접목하면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 이 단계를 넘어 기업의 각 부서에 특화된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효율을 더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존 마케팅에선 콘텐츠 기획과 제작, 채널 선정 및 반응 수집 등에 보통 3~6개월 걸렸다. 그런데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이 과정이 주(週) 단위로 줄어든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포착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상황은.

“제약·바이오, 에너지·보험·통신·IT 등 수많은 분야의 기업들이 생성형 AI를 어떻게 기업에 적용할지 로드맵을 짜고 있다.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든 생성형 AI 도입을 논의 중이다.”

-생성형 AI 도입에 가장 앞선 기업은.

“글로벌 화장품 회사 로레알이다. 로레알은 자사 홈페이지를 생성형 AI를 이용해 대화형으로 바꾸려 한다. 고객들이 ‘두 달 뒤 결혼하는데 피부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으면 그에 맞는 제품과 관리법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화장품은 변하는 고객 취향을 빨리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생성형 AI를 통해 화장품 판매를 늘리는 것은 물론 방대한 데이터도 모으고 있다.”

-생성형 AI 도입 때 고려할 점은.

“우선 어느 분야에 생성형 AI를 도입하면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지 찾아내야 한다. 이른바 ‘황금 사례’를 빨리 찾는 게 중요하다. AI 도입은 조직 전반의 역할과 책임을 재정의할 것이다. 따라서 인력 계획도 세워야 한다. 마지막으로 기업의 민감한 데이터 유출 등 생성형 AI 도입 부작용을 줄일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