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 전경.

쿠팡·카카오·마켓컬리·SSG닷컴 등 온라인 쇼핑몰의 ‘갑질’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보다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통 거래 관행 전반은 개선되는 추세지만,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온라인 유통 분야의 불공정 거래는 오히려 느는 것이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규모 유통업체(34개)와 거래하는 납품업체 7000개사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3년 유통분야 거래 관행 서면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통 거래 관행이 전년보다 개선됐다”고 응답한 납품업체 비율은 올해 90.7%로 2018년부터 6년 연속 90%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는 응답률이 가장 높았던 업종은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이었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코스트코·하나로마트 등에 납품하는 업체 1500곳 중 94.6%가 “작년보다 거래 관행이 나아졌다”고 했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 분야에서 거래 관행이 개선됐다는 답은 80.6%로 전체 업종 중 가장 낮았다. 쿠팡·카카오·마켓컬리·SSG닷컴 등에 납품하는 업체 1600개 중 20%가량은 “작년보다 거래 관행이 나빠졌다”고 답한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온라인 쇼핑몰 업체로부터 불이익을 겪었다는 비율은 작년 3.2%에서 올해 9.1%로 뛰었고, 판촉비용 관련 문제를 겪은 비율은 작년 2.6%에서 올해 7.5%로 늘었다. 대금지연지급도 작년 7.7%에서 올해 10.4%로 증가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온라인 유통의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선점이나 최저가를 유지하기 위해 납품업체에 대한 비용 전가나 불이익 제공 행위, 배타적 거래 요구 등 불공정 행위가 빈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