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함께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인 국제시장 일원(국제시장, 부평깡통시장)을 깜짝 방문해 들른 ‘어묵집’ 매출이 5배 이상 상승했다. 재계 총수 방문 사진을 전면에 내걸고 라이브커머스 방송, 댓글 이벤트 등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금액으로 환산하기 힘든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국제시장의 해당 어묵집은 지난 12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최근 2주간 매출 기록을 찍은 사진을 올리고 “이재용 회장님 덕분에 매출이 엄청나게 올랐다”며 “단 한 번뿐인 이 기회가 순간적인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고객님들과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매출 기록을 보면,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일정 구간에서 오르락내리락하던 매출이 지난 11일 하루 만에 수배로 뛴 모습이다. “이재용 회장님 감사합니다”라는 말도 덧붙였다. 13일 택배 상자가 수십개 쌓인 모습도 공개됐다. “아침부터 택배를 세 트럭 뺐는데도 새로 들어오는 주문에 쉴 틈이 없다”는 설명이 더해졌다.
손승현 어묵집 대표는 조선닷컴과의 통화에서 “이재용 회장 등이 드시고 간 어묵 세트(2만원대) 등이 많이 팔려서 매출이 평상시 대비 5배 이상 늘었다”며 “매장에도 기존에 비해 손님이 많이 오고, 택배 배송도 많이 늘었다. 급식업체 등에서도 납품을 해달라며 연락이 오고 있다”라고 했다.
이 회장 방문 당시 사진을 이용한 새로운 이벤트도 선보였다. 이 회장 사진에 말풍선을 넣어 여기에 들어갈 홍보글을 댓글로 적어준 네티즌 중 10명을 추첨해 어묵 세트를 증정하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이 회장이 이 어묵집 방문 당시 했던 말인 “어묵 국물 좀”을 인용했다. “진짜 맛있네. 인수해버릴까” “제 회사(삼성전자)와 바꿀래요?” “다음주에 나 혼자 다시 와야지” “몰래 오려 했는데 미안해” 등의 재치 있는 응모글도 보였다.
해당 어묵집 온라인 판매사이트 메인화면에는 ‘대한민국 VIP들의 어묵’이라는 홍보 문구가 등장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는 이 회장이 어묵을 찍어 먹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메인화면에 내걸었다. 어묵 메뉴 소개에는 ‘이재용 회장님도 드시고 간’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라이브커머스 방송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지난 6일 윤 대통령은 이 회장과 최재원 SK수석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한국경제인협회장인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과 함께 부산 국제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들과 함께 떡볶이, 튀김, 빈대떡 등 시장 음식을 맛봤다. 당시 시민들이 찍은 사진이나 영상에는 대통령과 재벌 총수들의 ‘먹방’이 담겨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