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1년 9개월 만에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4.2% 급등한 13만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99조5179억원을 기록, LG에너지솔루션(시가총액 98조8650억원)을 6529억원 차이로 제치고 시총 2위에 올랐다. 현재 시총 1위는 삼성전자(356조2960억원)다.
SK하이닉스 시총 2위 탈환의 ‘일등공신’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미국 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특히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27일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첫날 118조1700억원의 시총을 기록, 82조6283억원의 SK하이닉스를 제치고 시총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같은 해 3월 17일과 18일 이틀간 SK하이닉스 시총이 LG에너지솔루션을 반짝 앞서긴 했지만, 이후엔 줄곧 LG에너지솔루션에 뒤처졌다. SK하이닉스는 작년 11월 21일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시총 4위로 밀려난 적도 있었다.
올해 초만 해도 LG에너지솔루션과 SK하이닉스의 시총 격차는 50조원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SK하이닉스 주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탔지만, 올해 상반기 이후 이차전지주가 줄줄이 하락한 여파로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내리막을 타면서 전날엔 4261억원까지 시총 격차가 좁혀졌고, 결국 이날 시총 순위가 뒤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