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생산자 물가도 1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12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시장 전망치(-0.4%)와 전달 수치(-0.5%)보다는 소폭 높았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벗어나진 못했다. 비식품 물가는 0.5%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3.7%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1.1% 하락했고, 서비스 물가는 1.0% 상승했다.
중국 CPI는 지난해 7월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8월 0.1% 상승하며 반등했으나, 9월 0%에 머무른 뒤 10월(-0.2%) 11월(-0.5%) 다시 연속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11월의 물가 하락폭은 팬데믹 첫해인 2020년 11월(-0.5%) 이후 3년 만에 가장 컸다. 이로써 지난해 1~12월 중국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2% 상승하는 데 그쳤다. 미국 유럽 한국 등 다른 주요국이 여전히 3~4%대 고물가 상황이고 ‘디플레의 상징 국가’였던 일본마저 2% 후반 물가상승률을 기록 중인 것과 대조적이다.
12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2.7%를 기록해 2022년 10월 시작된 감소세가 15개월째 이어졌다.
중국의 이 같은 저물가는 올해 성장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국립 학술기관인 중국과학원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이 5.3%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중국 밖의 예상은 이와는 온도차가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올해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낸 세계은행(WB)은 중국 성장률이 지난해 5.1%(예상)에서 올해는 4.5%, 내년엔 4.2%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은행은 “중국 경제가 부동산 부문의 약세와 함께 고령화 및 노동력 감소라는 구조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아시아 무역 파트너들에게 위협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