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제도 개선과 관련, 대표적인 개인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기로 했다.
25일 금융 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 달 13일 이 원장이 주재하는 공매도 관련 토론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에는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와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대표 등이 개인 투자자 대표로 참석할 예정이다. 또 국내외 증권사 2~3곳과 학계·전문가 등이 참석해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자유롭게 의견을 낼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이번 토론회에서 공매도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련해서도 진척 상황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투자협회나 한국거래소가 주관한 공매도 제도 개선 토론회는 있었지만, 금융 당국이 직접 토론회를 주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금감원장이 직접 개인 투자자들을 만나 현안에 대해 소통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제도와 관련해 여전히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나오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이들을 설득하겠다는 의도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은 작년 BNP파리바, HSBC 등 외국계 투자은행(IB) 2곳의 대규모 불법 공매도 혐의를 적발한 뒤 글로벌 IB 10여 곳을 대상으로 불법 공매도 관련 전수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에도 외국계 IB 2곳의 500억원대 공매도 규제 위반 혐의를 발견해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