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국내 가격이 28일 83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이날 오후 5시 57분 기준 1비트코인은 8000만3450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최고가였던 2021년 11월 9일의 8000만2700원을 넘어선 것이다. 빗썸에서도 같은 날 오후 6시 기준 8000만2850원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갱신했다. 올해 초 5700만원대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가격이 두 달 만에 40% 이상 상승한 셈이다.
그러나 글로벌 마켓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아직 전고점(2021년 11월 10일 6만8789달러)의 85% 수준이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5만8970달러(약 7872만원)에 거래됐다.
현물 ETF 승인에 따른 대규모 자금 유입과 비트코인 채굴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반감기란 비트코인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주는 시점으로, 비트코인 희소성이 높아져 가격엔 ‘호재’로 해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11일 미국에서 거래를 시작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61억달러가 순유입되면서 비트코인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곧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감기가 낙관적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가상 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의 시세가 급등하면서 가상 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돌파했다. 27일(미 동부시간)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가상 화폐 시가총액은 2조1500억달러(2870조)를 기록했다. 이는 비트코인 시세가 정점을 찍은 2021년 1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ETF 승인을 계기로 비트코인 가격이 신고점을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나온 바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지난달 4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올해 신고점을 경신하고 2025년에는 최대 15만달러(2억원)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 또한 최근 보고서에서 “오는 2025년까지 비트코인 가격은 20만달러(2억6700만원)로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 역시 “비트코인을 몇 년 전에 사서 다행”이라며 “현물 ETF 승인에 따라 비트코인은 곧 15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