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와 같은 중국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직구(직접구매) 규모가 7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發) 직구가 전체 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가까워지는 가운데 직구품 중 ‘짝퉁’ 대부분은 중국발(發)이었다.
17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서 온 전자상거래 물품 건수는 8881만5000건으로 전년(5215만4000건)보다 70.3% 늘었다. 작년 전체 통관 전자상거래 물품(1억3144만3000건)이 36.7% 늘어난 것과 비교해 중국발 직구 규모가 훨씬 빠르게 늘어난 것이다.
중국발 직구 규모는 2020년 2748만3000건에서 2021년 4395만4000건, 2022년 5215만4000건을 기록하는 등 최근 수년째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직구에서 중국발 직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43%에서 지난해 68%로 3년 사이 25%포인트나 상승했다.
통관 금액으로 보면 작년 중국발 직구 금액은 23억5900만달러(약 3조1000억원)로 전년(14억8800만달러)보다 60% 가까이 늘었다.
중국 직구가 최근 급증하는 배경으로는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세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중국 직구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관련 인력 등은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평택세관에서 처리한 전자상거래 물품 통관 건수는 3975만2000건이었다. 세관 직원의 근무일(310일) 기준으로 일평균 12만8000건 정도다. 평택세관이 통관하는 물량은 모두 중국에서 들어오는 물품이다. 그러나 이를 담당하는 특송통관과의 세관 직원은 34명에 불과하다. 근무 일(310일) 기준 직원 1명이 하루에 약 3800건을 처리해야 하는 셈이다.
인력 부족 등의 원인으로 꼼꼼한 검사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알리익스프레스 관련으로 접수된 소비자 민원 건수는 673건으로 2022년(228건)의 3배에 달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알리익스프레스 관련 소비자 민원은 352건이었다. 같은 기간 테무 관련 민원은 17건으로 지난해 연간 건수(7건)를 웃돌았다.
지식재산권을 침해한 소위 중국산 ‘짝퉁’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 관세청에 적발된 중국산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특송목록 기준)은 6만5000건으로 전년(6만건)보다 8.3% 늘었다. 작년 국경 단계에서 적발된 지식재산권 침해 물품은 총 6만8000건인데, 이중 중국에서 온 경우(6만5000건)가 96%에 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