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우리 국민들이 가장 크게 느끼고 있는 사회적 갈등은 ‘보수’와 ‘진보’ 등 정치 이념에 따른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국민들 가운데 ‘보수와 진보’ 갈등이 크다고 응답한 비율은 82.9%였다. 이는 1년 전보다 0.3%포인트 오른 수치다.

이는 한국행정연구원이 작년 전국 19세 이상 남녀 8000여명을 대상으로, 응답자가 여러 사회적 갈등 유형 가운데 크게 느낀 것을 설문조사(중복 응답)한 결과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보수와 진보’ 갈등은 지난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으로 가장 우리 국민들의 체감 비율이 높았다.

이어 ‘빈곤층과 중상층’(76.1%), ‘근로자와 고용주’(68.9%), ‘개발과 환경보존’(61.4%) 등 순으로 국민들의 갈등 인식 비율이 높았다. 갈등 인식률이 가장 낮은 유형은 ‘남자와 여자’(42.2%)였다.

‘빈곤층과 중상층’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76.1%)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80% 아래로 떨어졌다. 또 ‘근로자와 고용주’ 갈등이 심하다고 응답한 비율(68.9%) 역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70% 이하로 떨어졌다.

빈부 갈등과 노사 갈등 등 전통적인 갈등 요인에 대한 인식 낮아진 반면, 정치 갈등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크게 느끼고 있는 모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우리 국민 가운데 자기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율은 74.1%로, 1년 전(75.4%)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또 자신의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도 68.4%로 전년(72.6%)보다 4.2%포인트 줄었다. 이 비율이 7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