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열한 차례 연속 연 3.5% 수준으로 동결했다.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상반기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연 3.5%인 기준 금리를 그대로 동결했다. 작년 2·4·5·7·8·10·11월과 올해 1·2·4월에 이어 11회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 2021년 8월 기준 금리를 0.5%에서 0.75%로 0.25%포인트(p) 올린 것을 시작으로 총 10차례에 걸쳐 3%p를 올렸고, 2023년 2월부터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2월(3.1%), 3월(3.1%) 3%대를 유지하다 4월(2.9%)로 세 달만에 2%대로 내려왔지만, 농·축·수산물 가격이 10.6%나 뛰는 등 여전히 물가가 불안한 흐름이기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도 이유다. 사상 최고치인 한미 금리 격차(2%p)를 고려할 때, 외국인 자금 유출과 환율 불안을 감수하고 한은이 미 연준보다 앞서 금리를 낮출 이유가 없다. 또,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 대비 1.3% 올라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명분도 약해졌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62.9원)보다 4.0원 오른 1366.9원에 출발했다.
다음 기준금리 결정회의는 7월1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