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의 연령대별 인구 분포는 아이 1명당 노인 1.8명이다. 그런데 2050년엔 이 비율이 1대5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2052년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2050년 노령화지수는 504.0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500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노령화지수는 0~14세 유소년 인구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수를 뜻한다. 이 지수가 500을 넘는다는 건 아이보다 노인이 5배 이상 많다는 뜻이다. 올해 우리나라 노령화지수는 181.2로 추산된다.
통계청이 2년 전인 2022년에 장래인구추계를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2050년 노령화지수는 456.2로 추산됐다. 해가 거듭될수록 출산율이 가파르게 감소함에 따라 고령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은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올해 993만8000명에서 2050년 1890만800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나는 반면, 0~14세 유소년 인구는 548만5000명에서 375만1000명으로 100만명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2050년이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40%를 넘어서게 되는데, 초고령사회 기준인 20%의 두 배에 달한다.
지난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준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는 167.1로 OECD 회원 38국 가운데 다섯째로 높다.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겪은 일본의 고령화지수가 262.2로 OECD 회원국 중 1등인데, 향후 우리나라의 노령화지수가 500 이상으로 치솟게 되면 일본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설 가능성도 커진다.
통계청은 출산율 감소에 따라 2045년이면 전국 시·도 17곳 전부에서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많은 인구 자연 감소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세종만 유일하게 출생아가 사망자보다 많았는데, 21년 뒤에는 세종마저 ‘인구 방파제’ 역할을 맡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나이 순으로 중간에 위치하는 사람의 나이인 중위 연령도 뛰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2052년에 전국 시·도 17곳 가운데 절반이 넘는 9곳에서 중위 연령이 60살을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전남이 64.7살로 가장 많고, 가장 어린 세종도 52.1살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창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는 15~64세 생산연령인구 규모도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세종을 제외한 16곳에서 올해 대비 2052년 생산연령인구가 줄어들게 되는데, 특히 울산은 이 기간 79만명에서 40만7000명으로 48% 감소하면서 생산연령인구가 반토막 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