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 이후에는 인생네컷 가서 사진을 찍거나 코인 노래방 가기.’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서모(45)씨는 “이게 요즘 아이들의 코스라 들었다”며 “이렇게 하려면 아이가 한 번 친구들을 만나러 나갈 때마다 2만원씩 쥐여줘야 한다”고 했다.
요즘 10~20대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는 어디에 돈을 쓸까. 신한카드가 1020세대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한 결과 1020세대의 마라탕과 탕후루 가게 이용 비중이 다른 세대들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들이 주말에 즐겨 찾는 장소는 중구를 제치고 마포구가 1위에 올랐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가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12월~올해 2월 이용 건수를 기준으로 마라탕 가게 이용 연령대를 집계한 결과, 10대(7.2%)와 20대(26.1%)를 합친 비율이 33.3%로 나타났다. 잘파세대가 가장 많이 찾는 것이다. 다만 연령대 중 가장 많은 이용 비율을 나타낸 건 40대(30.3%) 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10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평균 나이가 40대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자녀를 위해 소비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작년 탕후루 가맹점은 전년 대비 13배 늘어났는데, 이용 건수는 1020세대가 38.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20대가 주말 외식을 위해 자주 찾는 지역에는 변화가 생겼다. 2019~2023년 데이터 분석 결과 2019년 20대가 가장 많이 찾은 지역은 명동, 충무로, 남산 등이 있는 중구였다. 작년엔 홍대, 합정, 상수 상권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면서 마포구가 1위로 올라섰다. 신한카드는 “아이돌 생일 카페 문화가 해당 상권으로 집중되면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에 2019년 대비 20대 소비 비율 증가 폭이 가장 큰 지역은 마포구(3.5%p)였고, 영등포구(2.2%p), 성동구(1.9%p)도 늘었다. 영등포구는 더현대 서울이 입점한 영향, 성동구는 팝업스토어 등이 많이 문을 연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편 1020세대는 박물관(8.0%)보다 미술관(19.2%) 방문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특히 미술관을 방문한 1020세대 중 여성 비율은 70.7%로 50~60%였던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신한카드는 “고물가 시기에 저렴한 비용으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고, 소셜미디어에 올릴 인증샷을 찍을 수 있어 1020세대 여성들이 미술관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