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쌀의 품질이 개선되는 것과 반대로 소비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통계청의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 보면 1인당 쌀 소비량은 2018년 61㎏, 2020년 57.7㎏, 2023년 56.7㎏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쌀에 대한 오해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쌍은 완전 식품에 가깝다. 탄수화물 외에도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식이섬유 등을 함유하고 있어 영양학적 조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반찬과 잘 어울려 저절로 여러 영양소를 섭취하게 한다. 곽지은 국립식량과학원 연구사는 “쌀밥을 기본으로 하는 관리 식단을 섭취한 건강한 성인은 혈당이 완만하게 감소하고, 적은 인슐린 분비를 유지하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당뇨 전 단계 성인에게선 체중, 허리둘레, 중성지방 등 수치가 감소하는 결과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쌀밥 등 탄수화물을 무조건 기피할 게 아니라, 균형 잡힌 식단으로 정해진 양을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탄수화물로부터 포도당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지방이나 단백질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젖산, 글리세롤, 아미노산으로부터 포도당을 합성하거나 지방에서 유도된 케톤체를 뇌의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이다. 곽지은 연구사는 “오랜 기간 밥을 먹지 않으면 케톤체가 몸속에 쌓여 체액이 산성으로 바뀌는 ‘케톤증’의 위험이 있다”고 했다. 하루 100g 이상의 탄수화물을 섭취해야 체내 단백질을 절약하고 케톤증, 심한 수분 손실을 예방할 수 있다. 하루 100g 이상 탄수화물을 섭최하려면 일반적인 즉석밥 크기 밥을 하루 2개는 먹어야 한다. 그래야 단백질이 에너지원으로 쓰이는 것을 막아 근육을 키우고 뼈를 보호할 수 있다. 곽 연구사는 “곤약 등은 과다 섭취 시 지나친 포만감, 복부팽창, 복부 가스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며 “대부분 식이섬유와 수분으로만 이루어져 영양 불균형을 부를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