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 현장에서 총격을 당한 뒤 무대를 떠나며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유력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총격당한 후 첫 거래일인 15일, 중국 선전 증시에서 장이 시작하자마자 촨다즈성(川大智勝)이라는 회사 주가가 10% 올라 상한가를 쳤다. 중국 공중교통관제 분야 업체라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데, 중국에선 ‘트럼프 테마주’로 엮여 있다. 회사 이름이 ‘트럼프(중국어 표기로 川普)가 크게(大) 승리(勝)한다’로 해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촨다즈성 주가는 트럼프가 우위를 점할 때마다 오른다. 2016년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을 때에도 거래량이 3개월 평균의 6배를 폭주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가 지난 6월 말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의 TV 토론에서 우위를 점한 다음 날에도 상한가를 쳤다가, 이튿날 곧바로 상승분을 반납했다.

중국 증시에는 동음이의어에 기반한 투기적 거래가 꽤 있다. 자동차 부품 업체 윈난시이(希姨)는 ‘힐러리(중국어 표기로 希拉里)의 희(希)’와 ‘이모(姨)’가 ‘힐러리 이모’를 뜻한다고 해서 힐러리가 대선에서 패한 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버락 오바마와 발음이 비슷한 ‘아우커마(澳柯瑪)’라는 회사 주가는 2008년 오바마 대선 승리 때 급등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화는 “이 같은 테마주는 가격을 지탱하는 힘이 없고, 단기적인 주가 상승은 조정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