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사를 한 인구가 44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으로는 지난 1974년 6월(35만6000명) 이후로 50년 만에 가장 적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국내 인구 이동’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이동자 수는 44만명으로 1년 전(47만3000명)보다 7.1% 줄었다. 통계청은 기존에 살던 읍·면·동 경계를 넘어 이사를 할 경우 이동자로 분류한다. 지난달 인구 이동률은 10.5%를 기록해, 1년 전(11.3%)보다 0.7%포인트 줄었다. 이는 코로나 시기였던 2022년 10월과 더불어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다. 인구 이동률은 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를 뜻한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이사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980년대 한 달 100만명을 넘기도 했던 이동자 수는 2000년대 중반 들어 60만~70만명대로 줄어들더니 2010년대 후반부터는 50만명 이하로 줄었다. 통상 청년층이 학업이나 구직 등의 이유로 이사를 많이 다니고 고령층은 기존에 살던 지역에서 계속 남아 있으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고령화가 심화할수록 이동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는 게 통계청 설명이다.
지난달에는 주택 거래도 부진하며 이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전세·월세 거래량은 2만1499건으로 1년 전(2만7459건)보다 21.7%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에 부동산 거래가 활발했는데, 5~6월에는 그에 따른 기저 효과로 거래량이 확 줄면서 인구 이동도 감소했다”고 했다.
17개 시·도 중 경기·인천·충남·충북·세종·강원 등 6곳으로 인구가 순유입됐고, 나머지 11곳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갔다. 경기로 전입한 인구가 649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1196명)과 충남(81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5558명)과 부산(-1192) 등에서는 인구가 빠져나갔다. 2분기(4~6월) 기준으로는 이동자가 147만1000명으로 1년 전(142만6000명)보다 3.1% 늘었다. 경기로 1만8470명이 유입된 반면, 서울에서는 1만7283명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