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여성들과 함께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베벌리 힐스를 걷는 모습이 목격됐다. /유튜브

그룹 방탄소년탄(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의 음주운전 적발에 이어 방시혁(52)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미국 영상이 공개된 이후 하이브 주가가 장중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들은 소속 가수 리스크에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겹친 격이라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9일 오후 2시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하이브는 전일 대비 5.22% 내린 17만 4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는 지난 5일 폭락장을 맞아 5.92% 하락했으나, 지난 6일 0.76% 올랐고 7일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5.89% 상승했다. 8일엔 전일 대비 1.27% 오른 18만 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브 주가 폭락에 종목토론방에서는 방 의장을 향한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네티즌들은 “완벽한 오너리스크다” “K팝을 대표하는 가수는 음주 운전을 하고, 엔터테인먼트사 수장은 28세 어린 여성 BJ와 미국 거리를 활보하는데 앞으로 어떻게 K팝 미래에 투자를 할 수 있겠나” 등의 비판을 내놨다.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주주 눈에서 과즙이 흐른다” “별풍선(아프리카TV 후원제도로 BJ의 주수입원)과 킥보드가 만들어낸 결과” 등의 조롱 섞인 불만도 나오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연합뉴스

최근 증권가에서 하이브 주가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하이브를 대표하는 수장과 소속 가수가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하나증권은 8일 하이브의 3분기 실적 반등 모멘텀을 제한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31만5000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은 하이브의 3분기 영업이익이 564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컨센서스(702억원)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이런 가운데 한 유튜브 채널에서 방 의장이 2명의 여성과 미국 거리를 걷는 영상이 같은 날 오후 온라인에 퍼졌다.

미국 길거리를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에 미국 LA 베버리힐스 거리 풍경을 담은 영상이 올라왔는데, 여기에 지난 7월 방 의장이 두 명의 여성과 함께 길을 건너는 모습이 포착됐다. 방 의장은 두 여성과 길을 건너며 대화를 나눴다. 그 중 한 명은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는 BJ 과즙세연(23·본명 인세연)이었고 다른 한 명은 과즙세연의 언니로 알려졌다.

과즙세연은 아프리카TV, 유튜브, 틱톡 등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로 제로투 댄스 챌린지 영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지난 5월 방송인 탁재훈이 진행하는 유튜브 예능 출연 당시 “한 해 동안 30억원 이상의 수입을 기록한, 아프리카 1티어 BJ”라고 소개됐다.

이 모습을 두고 일각에서 방 의장과 과즙세연의 열애설도 제기됐다. 이에 하이브 측은 방 의장이 과즙세연의 언니를 지인모임에서 알게 됐다며 “(자매가) 관광지와 식당을 물어와 예약해주고 안내해 준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서울 한남동 일대에서 술을 마시고 전동 스쿠터를 운전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슈가(본명 민윤기)의 모습. /JTBC

이에 앞서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 중인 BTS 멤버 슈가(31·본명 민윤기)의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사건이 보도됐다.

슈가는 지난 6일 오후 11시27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거리에서 전동 스쿠터를 타다가 혼자 넘어진 채로 발견됐다. 근처에 있던 경찰에 발견된 뒤 음주 측정을 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확인됐다.

슈가와 소속사 빅히트뮤직은 최초 사과문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다가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전동 스쿠터를 탄 사실이 확인되면서 사건을 축소하려 시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됐다.


BJ 과즙세연./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