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터넷 쇼핑몰 사업을 하던 조모(43)씨는 최근 사업을 그만두고 쉬고 있다. 그는 “의류, 잡화 등을 팔았는데 최근 매출이 급감했다”며 “알리, 테무, 쿠팡 등 대형 이커머스 업체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을 여력도 없어서 사업을 접기로 했다”고 했다. 조씨와 함께 자금을 대고 사업을 같이 했던 동업자는 지인 회사에 취직했다.
내수 부진과 고금리 장기화로 자영업자 수가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 수는 572만1000명으로 작년 7월보다 6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진 것이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영업자 감소세가 15개월 연속 이어진 2020년 3월~2021년 5월 이후 최장 기간이다.
전체 취업자 수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지난달 19.8%로 1년 전(20.2%)보다 0.4%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자영업자 비율은 198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7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다.
자영업자 감소세는 직원 없이 혼자 가게를 꾸려나가는 ‘나 홀로 사장님’, 즉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주도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2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1만명 줄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4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만8000명 늘었다. 인건비 부담으로 직원을 쓰지 않는 배달 음식점 사장 등 영세 자영업자가 소비 부진, 고금리 등으로 위기를 겪으며 폐업으로 몰린 여파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1~6월) 폐업을 이유로 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급된 노란우산 공제금은 758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8% 증가했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제 제도다.
자영업자들이 사업을 접고 월급쟁이 생활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지난달 임금 근로자는 222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만2000명 늘었다. 2021년 3월부터 3년 5개월 연속 임금 근로자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