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조선일보 경제 유튜브 채널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재테크 명강-박상준 와세다대 교수 2부’가 공개됐다. 박 교수는 서울대 경제학과, 미국 위스콘신대 박사 출신으로 1999년부터 일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일본 국제대학 부교수를 거쳐 현재는 와세다대학 국제학술원 교수를 맡고 있다. 조선일보 ‘재테크 명강’을 통해 일본 경제의 변화상과 시사점을 1~3부에 걸쳐 강연하고 있다.
박 교수는 지난 1부 강연에서 이전보다 가난해진 일본이 사회적으로 평온할 수 있는 비결을 ‘고용 안정’의 프레임으로 설명했다. 기업들이 노동 시간과 강도를 낮추는 대신 더 많은 인원을 고용해 사회적 안정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높은 임금을 요구하지 않음으로써 기업의 부담을 덜어줬다. 그 결과 작년 일본 20대 후반 청년들의 고용률은 90%에 달한다.
2부는 지난 10년 일본 기업이 기울인 노력에 초점을 맞췄다. 박 교수는 “일본에 잃어버린 20년은 있을지 몰라도 최근 10년은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그만큼 달라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소니 영업이익은 2018년, 역대 최고 기록(1998년 3월)을 경신한 뒤 현재는 두 배 이상 높아져 있다. 영업이익률은 12%로 과거 버블경제 시절(10%)을 웃돈다. 히타치 역시 1990년에 기록한 역대 최고 영업이익을 2015년에 깨고, 그 이후로도 계속 높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를 단순히 엔저 효과로만은 볼 수 없다는 게 박 교수 주장이다. 그는 일본 기업들의 변화를 ‘과감한 사업재편’과 ‘신사업 도전’이란 두 가지 키워드로 설명한다.
이를 주도한 것은 혁신형 CEO(전문경영인)다. 버블 시기 성공을 이뤄냈던 카리스마형 CEO들이 물러나고 새로운 생각을 하는 CEO들이 등장하면서 사업재편, 투명한 이사회 구성 등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에 나서게 된다. 과거의 성공에 취해있던 CEO들은 위기 신호가 왔을 때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 소니는 잘 나가던 TV 부문에서 8년 연속 적자를 내면서도 TV를 구조조정할 생각을 못했다. 이는 기업의 수장이 바뀌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소니를 부활시킨 히라이 가즈오 전 회장은 2012년 4월 취임하며 “모든 책임은 리더인 나에게 있으니 내가 어떤 얘기도 듣게 하라.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나중에 ‘네 말대로 했다가 엉망이 됐다’라고 원망하는 일은 없다”, “소니 외부 목소리까지 다 들은 뒤 결정하겠다”라고 말하며 사업재편을 추진했다.
이후 소니가 잘 할 수 있는 사업부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나가면서 회사를 살려냈다. 지금 소니는 로봇, 자율주행차, 우주 등 미래 사업에 전방위적 투자를 하고 있다. 모두 삼성전자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분야다.
신사업에 도전하는 기업은 이외에도 많다. 도요타는 달 탐사선을 준비하고 있고, 타이어제조사 브리지스톤은 달 탐사선에 필요한 금속 타이어 제조에 성공했다. 자동차 기업 혼다는 경량 제트 비행기를 만드는 신사업을 벌이고 있다. 박 교수는 “일본은 로켓이나 유인우주선이나 통신망 같이 미국이 앞서가는 분야에는 도전하지 않는 대신 극심하게 경쟁하지 않아도 되고 아직 범용 제품이 나오지 않은 부문으로 달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이 10년간 어떤 변화에 성공했고, 지금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재테크 명강’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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