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홍콩반점. /더본코리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영국의 유명 셰프 고든 램지에 빗대면서 더본코리아 상장이 국내 투자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25일 “더본코리아의 공모가가 희망 범위보다 21% 높은 가격에 책정돼 시가총액 4920억원(3억5400만 달러)을 기록하게 됐다”며 “넷플릭스의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로 유명해진 셰프의 지분 가치는 2억15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이어 “더본코리아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는 백 대표를 “한국의 고든 램지”라며 “다양한 음식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갈수록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소개했다. 특히 “백 대표가 출연한 넷플릭스의 대본 없는 요리 프로그램은 비영어권 TV 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한국 요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더본코리아의 기업공개가 절호의 시기에 이뤄졌다고 했다. 매체는 “한식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시점에 기업공개가 이뤄졌다”며 “백 대표가 30년 전 설립한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주식 상장이 한국 식품 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을 유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3만4000원으로 확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공모가 희망 범위(2만3000~2만8000원) 상단보다 높은 수준이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국내외 2216개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은 734대 1을 기록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99.73%가 공모가 희망 범위 상단이나 상단 초과 가격을 적어냈다. 주식을 일정기간 매도하지 않는 의무보유확약비율은 10%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신주 300만주를 공모한다. 이중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60만주(공모주의 20%)를 제외한 240만주가 일반공모로 투자자들에게 팔린다. 공모가 기준 더본코리아의 총 공모 금액은 1020억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4918억원이다.

최대주주인 백 대표는 현재 더본코리아의 지분 879만2850주(76.69%)를 보유하고 있는데, 공모가 기준으로 백 대표의 지분 가치는 약 2990억원이다.

더본코리아는 2020년 상장한 교촌치킨 이후 4년 만에 증시에 입성하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더본코리아는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며, 다음 달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1994년 설립된 더본코리아는 빽다방·홍콩반점·새마을식당·한신포차·역전우동 등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외식사업 외에도 HMR(가정간편식), 가공식품, 소스 등 다양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제주도의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사업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06억원, 255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