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40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6.0원 정도 오른 상태다. 이날 새벽 2시 종가 또한 1401원으로,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을 넘겨 마감했다. 종가 기준 1400원을 웃돈 것은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여만에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 한층 뚜렷해진 달러화 강세가 가장 중요한 환율 상승 요인이다. 이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는 105.7을 넘었다. 4개월여만의 최고 수준이다.
트럼프가 공약한 감세 정책은 국채 발행을 유발하며, 국채 발행은 금리 인하를 늦춰 달러 강세를 가져올 수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 또한 달러화 공급을 줄여 달러 강세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이 ‘트럼프1기’의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를 다시 무역 정책 책임자로 고려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코스피가 2500선을 내주는 등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나타나며 시황이 부진한데, 미국 증시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는 상황 또한 원화 약세(환율 상승)를 가져온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환전 수요가 꾸준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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