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중기부 기술개발(R&D) 과제’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한 기업을 선정해, 지난 11월 ‘중소기업 R&D 우수성과 50′을 발표·포상했다.

이중에서도 카이스트 연구진이 모여 2018년 설립한 ‘에스투더블유’는 AI와 빅데이터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설루션 업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자비스(XARVIS)’는 다크웹, 텔레그램 등 사이버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채널을 모니터링, AI로 분석한다. 기업이나 기관의 내부 보안 시스템으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위협을 모니터링하고 예기치 못한 사이버 공격을 막아주는 AI 플랫폼 ‘퀘이사(QUAXAR)’도 개발했다. 두 플랫폼은 국가 보안 기관과 금융회사 등에 납품돼, 2019년부터 지난 5월까지 통합 매출액 128억원을 기록했다.

카이스트 연구진이 모여 2018년 설립한 '에스투더블유'는 AI와 빅데이터 가공 기술을 기반으로 한 보안 설루션 업체다. 사진은 이 회사 서상덕 대표. /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2017년 창업한 인공지능 폐쇄회로(CC)TV 기업 ‘월드씨엔에스’는 ‘사각지대 없는 CCTV’를 개발했다. 다중 영상 센서를 기반으로 모든 방향의 영상을 확보할 수 있는 ‘멀티뷰카메라 기술’에 AI 소프트웨어까지 탑재한 보드가 설치됐다. 화각이 90도 이상인 카메라 네 대를 설치하고 겹치는 부분을 보정해 360도 모니터링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사각지대를 대폭 줄이면서 범죄율은 30%가량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에는 미국 뉴욕에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2010년 설립한 ‘케이스마텍’은 금융권 앱에 주로 쓰는 보안 인증 설루션 개발부터 자동차 디지털 키 서비스 보급에까지 나서고 있다. 중기부 기술혁신개발사업에 참여한 케이스마텍은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디지털 키를 안전하게 보관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 독일 벤츠에서 첫 시범 서비스를 진행했고, 2019년에는 국내 최초로 차량용 디지털 키를 론칭해 현대차에 디지털 키 1세대를 독점 공급했다. 이 기술은 기아차·제네시스 등 40개 차종에도 도입돼 현재까지 200만대가 넘는 차량에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