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이들의 숫자가 1500만명을 넘었다. ‘가상 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11월에는 60만명 넘게 급증했다.
25일 더불어민주당 임광현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 수는 1559만명으로 나타났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거래소에 계정을 보유한 투자자 수로, 같은 사람이 여러 거래소에 계정을 가진 경우를 중복 합산한 수치다.
지난 7월 말 기준 1474만명이었던 이 수치는 매달 10만명 안팎씩 늘다가 11월에는 61만명 급증했다. 11월 한 달 동안 비트코인 한 개 가격이 1억원 수준에서 1억3500만원대로 급등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의 활황 여파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영향으로 11월 말 국내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보유금액은 시가 평가 기준으로 총 102조6000억원에 달했다. 전월 말(58조원)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거래 규모도 국내 주식시장을 위협할 만큼 커졌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월 14조9000억원이었다. 같은 달 코스피시장(9조9000억원)과 코스닥시장(6조9700억원)을 합한 것과 맞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