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집계돼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올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로 4달 연속 1%대를 기록했다.

3일 서울 서초구의 농협 하나로마트에 각종 채소의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18(2020년을 100으로 본 상대적 지수)로 작년보다 2.3% 올랐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코로나 첫해인 2020년(0.5%)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다. 2020년 0%대였던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2.5%, 2022년 5.1%로 올랐다. 이어 지난해(3.6%)와 올해 2년 연속으로 상승폭이 꺾여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에 근접했다. 일시적 요인에 따른 가격 변동 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빼고 물가 수준을 집계한 근원물가 지수도 2.2% 올라 작년(3.4%)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올해 물가 상승폭이 1년 전에 비해 줄어든 것은 외식 물가와 가공식품 물가 상승세가 꺾인 영향이 컸다. 작년만 해도 6%나 뛰었던 외식 물가는 올 들어 3.1% 오르는 데 그쳤다. 가공 식품 물가 상승률도 작년 6.8%에서 올해 1.8%로 줄었다. 반면, 이상 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과일과 채소 가격이 뛰면서 농축수산물 가격 지수는 5.9%나 뛰어, 상승폭이 작년(3.1%)의 거의 두 배가 됐다.

12월 소비자 물가는 작년 12월에 비해 1.9% 올랐다. 올해 들어 월별 물가상승률은 농산물 등 가격이 올라 2월(3.1%)과 3월(3.1%) 3%대를 기록한 뒤 4월(2.9%) 2%대에 진입했다. 이후 9월(1.6%)부터 10월(1.3%), 11월(1.5%), 12월 4달 연속 1%대로 집계됐다. 월별 소비자 물가 증감률이 4달 넘게 2% 미만 수준을 보인 것은 2018년 12월(1.3%)~2021년 3월(1.9%)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