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이 오는 2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설 연휴는 25일 토요일부터 30일 목요일까지 6일간으로 늘어난다.
8일 정부와 여당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고 이처럼 밝혔다.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설 연휴 기간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임시 공휴일 지정을 협의했다”며 “내수 경기 진작과 관광 활성화 등의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국민께 휴식의 기회를 확대 제공하면서 삶의 질 개선에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이날 고위 당정에는 정부에서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김병환 금융위원장,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고, 여당에서는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이 자리했다. 최 대행은 “성수품 공급과 농·축·수산물 할인 등을 통해 온 가족이 넉넉하고 따뜻한 설 명절을 보내도록 관련 대책을 당과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대행은 “미국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통상정책 기조 변화는 향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칠 핵심 변수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매주 범부처 합동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통해 관세 인상, IRA 폐지 등 주요 쟁점별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수출·투자·공급망도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고위 당정을 연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지난주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무안공항 여객기 사고)의 여파로 소비 심리가 그야말로 얼어붙고 있다”며 “최근 생필품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오르는 모습도 보여, 서민들 한숨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최 권한대행 중심으로 대체로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정치적 혼란이 경제와 행정으로 옮겨붙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여당이 방화벽이 되겠다”고 했다.
이날 권성동 원내대표는 “설을 앞두고 채소 과일 가공식품 생필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고, 최근 4개월 새 1%대를 유지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대로 상승할 거란 예측도 나온다”며 “물가가 곧 민심이란 각오로 물가 안정에 최선 다해주길 바라며, 기업들도 어수선한 정국 상황 속에서 과도한 가격 인상이나 제품 용량 줄이기 같은 편법은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여당은 국정 안정을 위해 최 권한대행 체제에서 고위급 인사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탄핵정국 속에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날로 갈수록 심해지고 있고, 이러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해소하는 방법은 인사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행정부 수반으로서 장관들 인사 임명은 물론이고 각 부처에 대한 인사로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막아주시고 활기차고 활발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분위기 조성해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도 “일상적이거나 필수적인 인사를 정상적으로 추진해주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