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최근 동계입영 훈련을 마친 해군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에게 바비큐를 전달하며 격려했다. /HD현대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해군 학군사관후보생(ROTC)들에게 300인분의 바비큐 특식을 보내 격려했다.

HD현대 유튜브 공식 계정에는 지난 23일 ‘HD현대가 해군 ROTC를 찾아간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업로드된 지 하루 만에 30만회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총 3분 길이의 이 영상은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 있는 해군교육사령부 해군기초군사교육단에서 동계 훈련 중인 학군단 후보생과 간부 및 인솔 조교 총 230여 명에게 300인분 상당의 출장 바비큐를 보내 격려하는 내용이 담겼다. 여러 개의 그릴에서는 통돼지구이가 돌아가고, 요리사들은 잘 익은 고기를 연신 썰어냈다. 마지막 훈련을 마친 후보생들은 접시 가득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음식들을 담아가 맛있게 먹는 모습이었다.

출장 요리사가 해군 ROTC 훈련생들을 위해 바비큐 요리를 썰어내고 있다. /HD현대

목포해양대 해군 학군단 신재승 후보생은 “마지막 훈련으로 행군을 다녀왔는데, 그래서인지 더 음식이 맛있게 느껴졌다”며 “따뜻한 음식을 먹으면서 큰 격려와 응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이들 학군단 후보생은 해군 ROTC 70~72기 총 세 기수로, 이들 가운데 2년 차 후보생(대학 4학년)들은 올 3월에 해군 소위로 임관할 예정이다.

해군 ROTC는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유래는 195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해양대학교에 해군 부산 군사 교육단을 설치하면서 3군 최초의 학군단이 출범했다. 육해공군 가운데 가장 역사가 오래된 ROTC다.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작년 8월 카를로스 델 토로 미 해군성 장관에게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와 건조 중인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2005년 ROTC 43기, 육군 소위로 임관해 경기도 파주 제701특공연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중위로 전역했다. 부친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도 ROTC 13기로 군 생활을 마쳤기에 ROTC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군후보생들의 고된 훈련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3년 1월에도 육군 ROTC 3000여 명이 동계 훈련을 받던 충북 괴산군의 육군학생군사학교에 커피차 12대를 보내 격려했다.

제주대 해군 학군단 고민성 후보생은 ‘임관 후 어떤 군인이 되고 싶은지’를 묻자 “정조대왕함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최신 이지스함에 승선해 제 청춘과 열정을 해군에 쏟아내고 싶다”고 했다.

훈련을 마친 해군 ROTC 후보생들이 HD현대가 마련한 음식을 담고 있다. /HD현대

해군의 첫 8200t급 이지스 구축함인 정조대왕함은 최신 이지스 전투 체계와 국내 기술로 개발된 통합 음향탐지 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탄도미사일 탐지‧추적은 물론 요격까지 가능하다. HD현대중공업이 만든 정조대왕함은 지난달 해군에 정식 인도되었으며 전력화 훈련을 거친 후 올해 연말 임무에 배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