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여파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5개월 만에 2%대에 올라섰다.
통계청은 5일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작년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0월 1.3%까지 내려갔다가 고환율·고유가 등의 영향으로 11월(1.5%)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올라선 것은 작년 8월(2%) 이후 5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의 물가 상승률 목표 2%를 넘어선 것이다. 1월 상승률은 지난해 7월(2.6%) 이후 반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품목별로 보면, 특히 휘발유(9.2%), 자동차용 LPG(9.1%) 등 석유류 가격이 7.3%나 뛰었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가운데 지난달 평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서는 등 환율이 고공 행진한 결과다. 한은은 이날 원화 환율 상승이 석유류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치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1%포인트가량 높였다고 분석했다.
가공식품도 2.7% 상승해 작년 1월(3.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기업들이 원재료 가격과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커피와 편의점 컵밥 등 가공식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결과다.
작년 여름 폭염 여파로 무(79.5%), 배추(66.8%)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채소류도 4.4%나 올랐다. 이에 식료품·석유류·세제·의류 등 생활필수품 144개 품목을 집계한 생활물가 지수는 1년 전 대비 2.5% 올라 작년 7월(3%) 이후 반년 만에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작년 11월 말 한은은 올해 물가 상승률을 작년(2.3%)에 비해 0.4%포인트 낮은 1.9%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날 한은은 환율과 유가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다음 달 경제 전망 때 전망치를 수정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