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2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경유 가격도 떨어지면서 18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미국의 원유 재고 증가 등으로 국제 유가가 떨어진 영향이지만, 향후 미국이 러시아와 이란 등에 대한 제재를 확대할 경우 국제 유가가 오르며 국내 기름값도 상승할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9∼13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1L당 2.2원 하락한 1730.9원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월 다섯째 주까지 16주 연속 오르다가 2월 첫째 주에 하락세로 전환했고, 이번에 2주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경유 판매 가격도 1L당 1596.6원을 기록하며 직전 주 대비 1.2원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셋째 주 이후 18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것이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도 18주 만이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의 러시아와 이란 제재에 따른 단기 수급 차질 우려와 중동 긴장 고조 등의 이유로 상승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에 나서며 상승폭을 낮췄다. 수입 원유 가격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1L당 0.3원 오른 78.3원이었고, 국제 휘발유 가격은 1.3원 오른 85.5원이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 않아서 국내 유가의 등락 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 주 기름값은 보합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