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민간 개방형 직위인 경제분석과장에 김상현(43)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를 임용했다고 21일 밝혔다. 임기는 24일부터 2년이다. 경제분석과는 담합, 부당 지원 등 불공정 행위 조사·제재 과정에서 기업이 시장 경쟁을 제한했는지를 이론적으로 분석하는 ‘공정위의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공정위에서 장관급인 위원장이나 국장급인 심판관리관을 교수 출신이 맡은 적은 있지만, 과장급(4급 서기관) 직위에 현직 교수가 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한국개발연구원(KDI) 박사들이 이 자리를 맡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신임 경제분석과장으로 임용된 김상현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공정거래위원회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김 교수는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조교수를 거쳐 2016년부터 연세대에서 재직해 왔다. 산업조직론 전문가로 ‘끼워 팔기의 경쟁 효과 분석’ ‘클라우드 산업 시장 조사’ ‘중개 플랫폼의 광고 결합 판매 경제 효과 분석’ 등을 주제로 공정위에 조언해 왔다. 산업조직론은 기업 간 경쟁 과정에서 시장 구조가 기업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경제학의 한 분야로, 정부의 경쟁 정책 수립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 김 과장은 이전 과장들과 달리 경제분석과 업무 이외에도 국제 협력과 직원 교육 등 공정위 내 ‘수석 경제학자’ 역할까지 맡는다고 공정위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