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하면 주택 수요가 늘어난다는 분석 보고서가 나왔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인플레이션 경험이 주택 수요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체감 물가가 1%포인트쯤 오르면 가계의 주택 소유 확률이 6%포인트쯤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체감 물가는 농산물·에너지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체감 물가를 대상으로 한다. 물가가 오르는 인플레이션 현상을 경험하면, 화폐 자산은 가치가 줄어드는 반면 부동산과 같은 실물 자산은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에서 체감 물가가 1%포인트 오를 때, 자가 주택 소유 확률이 7.4%포인트쯤 올라 주택 수요가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30대 이하에서 ‘영끌’ 현상이 나타나는 데는 부동산 정책 기조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과거 (인플레이션)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이 외에도 남성, 기혼, 4인 이상 가족, 총자산이 작은 가구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경험 후 주택 구입 성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