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제롬 파월 의장이 7일 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대한 시장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지켜본 후 금리 수준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7일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통화정책 포럼 행사 연설에서 “우리는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정책 변화 영향이) 좀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 만큼 (통화정책이) 잘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이날 공개연설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파월 의장은 “새 행정부는 무역, 이민, 재정정책, 규제 등 4개의 구분되는 영역에서 중요한 정책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경제 및 통화정책 방향에 중요한 것은 이런 정책 변화의 순효과(net effect)”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최근 무역 정책을 비롯해 일부 분야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잠재적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며 “우리는 새로운 정보를 분석하고 전망을 수정해가면서 신호와 소음을 구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했다.
특히 관세 조치의 영향은 “불확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지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취했던 무역조치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기는커녕 세계 경제를 둔화시켜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시장에서는 파월이 이날 연설에서 대체로 경제 낙관론을 펼쳤다고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파월 의장은 “불확실성 수준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위치에 있다”며 “노동시장은 견조하며,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2% 장기 목표에 더 가까워졌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22.64포인트(0.52%) 오른 4만2801.72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0.55%, 0.70%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