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명품 브랜드의 코트 차림으로 주주총회에 등장해 주목받았다. 이 사장이 정기 주총에 참석할 때마다 그의 패션은 화제가 됐다. 작년 ‘올 화이트’ 패션과 대조적으로 올해에는 ‘올 블랙’ 패션을 선보였다.
이 사장은 20일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2기 주주총회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돌체앤가바나’의 코트 형태의 원피스를 착용했다.
돌체앤가바나의 24/25 FW(가을‧겨울) 블랙 시실리 컬렉션 제품으로, 공식 명칭은 ‘벨트 크레이프&레이스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다. 섬세한 레이스 디테일과 여성미를 강조한 실루엣이 특징이다. 현재 국내 공식 홈페이지에서 78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여기에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 ‘알라이아’의 넓은 가죽 벨트로 포인트를 더했다. 가격은 약 120만원으로, 현재는 품절된 상태다. 신발은 샤넬 24/25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리미티드 에디션 쇼트 부츠(392만원 상당)로 추정된다.
경영인의 패션은 단순한 옷차림을 넘어 리더십과 브랜드 이미지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사용되기도 한다. 이 사장은 작년 주총에는 영국 럭셔리 브랜드 ‘알렉산더 맥퀸’의 정장으로 ‘올 화이트’ 패션을 선보였다. 왼쪽 가슴에 달린 화려한 휘장 장식이 특징인 재킷의 기본 가격은 약 300만원, 바지는 130만원대로 알려졌다.
2023년에는 검은색 원피스에 금색 버클이 달린 벨트와 시계를 착용했다. 원피스 및 함께 매치한 벨트는 구찌의 23 SS(봄·여름) 컬렉션에서 공개된 신상으로, 화제가 됐다. 함께 착용한 금시계는 불가리의 ‘파렌티지’ 시계로,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버틴 스톤에서 사용된 보도블록 연결 방식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라인이다.
공개 석상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사장은 올해로 14년째 주총 의장직을 수행했다. 이 사장은 “우리 회사를 둘러싼 2025년의 경영 환경이 예년에 비해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고객 관점에서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고 운영 효율을 최적화해 위기 극복과 생존을 넘어 새로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 사장은 트래블 리테일(여행 소매) 부분의 수익 정상화와 호텔‧레저 부문 사업 확대 계획을 공개했다. 이 사장은 주총장을 나서며 업황이 부진한 면세 사업의 방향을 묻자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