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준금리가 약 2년 반 만에 주요 선진국 중 최저 수준을 벗어났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현재 일본의 기준금리는 0.5%다.
유럽,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은 코로나 엔데믹 이후 순차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일본은 반대로 금리를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난 뒤 두 차례(작년 7월, 올해 1월) 더 금리를 올렸다.
임금상승 압력이 커지는 상황은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에 나서게 하는 명분이 되고 있다. 일본 최대 노동조합총연합회가 발표한 올해 춘투의 첫 임금타결안에 따르면 전체 기업 평균 임금인상률은 5.46%로 1991년(5.66%) 이후 최고 수준이다.
따라서 이달 일본은행이 미국의 관세정책 등에 따른 여파를 경계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는 했으나 추가 금리인상 기조는 유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금리 동결 직후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의 경제와 물가가 향후 순조롭게 나아간다면 통화정책 완화 수준을 조정한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상 의지를 표명했다.
투자은행의 평가도 추가 금리인상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일본은행이 점진적인 금리인상을 지속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했고, 씨티은행은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은 불가피하다”고 논평했다. 다만 BNP파리바는 “일본의 다음 금리인상은 6월일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과 그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세계 경제가 불황에 빠질 경우엔 금리인상을 중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