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달 출생아가 전년 동월 대비 11.6% 늘어나며 1월 기준 사상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30대 초반에 해당하는 1990년 초반생(1990~1994년생)들이 본격적으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작년부터 이어진 저출생 반등 분위기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올 겨울 한파와 폭설 등 영향으로 고령층 사망자가 크게 늘며 인구는 5년 3개월째 자연 감소했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월 출생아 수는 2만3947명으로 전년 동월(2만1461명) 대비 11.6% 늘었다. 지난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최대 증가폭이다. 출생아 수 자체도 지난 2022년 1월(2만4637명)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153건으로 전년 동월(2만4명) 대비 0.7% 늘었다. 작년 1월 혼인 건수가 11.6% 늘었던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새로 결혼하는 신혼 부부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기까지 시차가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동안은 출생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최근 결혼과 출산 증가세를 이끄는 건 1990년대 초반생들이다. 통계청은 이날 처음으로 어머니 연령별 출산율과 출산 순위별 출생아 구성비의 월별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월 30~34세(1990~1994년생)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30대 초반 출산율은 81.1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73.1명) 대비 8명 증가한 것으로, 2023년 1월(80명) 이후 2년 만에 80명대로 복귀했다.
1990년대 초반생들은 동갑내기들이 70만~73만대로, 1980년 후반대생(60만명대)이나 2000년대생(40~60만명대)보다 인구가 많다. 이들은 제2차 베이비붐 세대인 1964~1974년생들의 자녀로, 부모 세대 인구가 많은 게 자녀 세대로 메아리처럼 이어졌다는 뜻에서 ‘제2 에코붐’ 세대로 불린다.
1월 출생아들의 출산 순위별 비중을 따져보면, 첫째아가 차지하는 비율은 62.1%로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 늘었고, 둘째아도 31.2%로 0.3%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셋째아 이상은 0.7%포인트 감소했다. 30대 초중반에 결혼해, 새로 아이를 낳거나 둘째를 갖는 이들이 늘었다는 뜻이다.
다만 1월 기준 사망자는 3만947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9% 증가해, 마찬가지로 1월 기준으로 지난 1984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한파와 잦은 눈으로 고령층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도 늘었지만 사망자가 더 크게 늘다 보니, 인구는 1만5526명 자연 감소하며 지난 2019년 10월 이후 5년 3개월째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