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5일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셋째로 높은 등급)’로 유지했다. 등급 전망도 종전과 같은 ‘안정적’(stable)을 부여했다.
이날 S&P는 이런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글로벌 통상 환경이 악화되긴 했지만 한국은 우수한 수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향후 3~5년 동안 한국 경제가 다소 둔화되겠지만 다른 고소득 국가들보다는 높은 평균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또 “정부의 재정 적자도 향후 3~4년 동안 적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S&P는 지난해 말 비상계엄 선포로 한국의 정치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다소 손상됐지만, 신속한 계엄 해제와 대응으로 악영향을 완화했다고 분석했다. S&P는 “정책 기관들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금융 시스템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최근 확대된 정치적 분열이 지속될 경우 차기 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S&P는 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국제 무역 여건 악화 영향으로 1.2%로 둔화한 뒤 내년에 2.0%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지난 2016년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올린 후 변동 없이 유지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도 2월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한국 경제에 미칠 실질적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신용등급을 AA-,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다.